갈고 닦다 보면
소프스톤
비누처럼 무른 돌
다른말로 동석, 활석이라고 하지요.
중학생들과 수업해 보았습니다.
줄로 갈아냅니다.
활석은 모스굳기 1
손톱보다 약하죠.
사포로도 갈아줍니다.
물에다가 넣고도 갈아야 하는데 사진이 없네요.
어쨌든 완성!
워밍업으로 펜던트를 만들어보았습니다.
부서진 돌멩이들은 제멋대로 생겼습니다.
뭘 만들어 낼까요?
온전한 모양의 돌멩이도 있고
이렇게 잘려진 돌을 고른 학생도 있습니다.
각자 다른 아이디어로 만들어갑니다.
고대 이집트 문명이 생각나는 비주얼이네요.
돌이 생긴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.
이제 완성품들을 보겠습니다.
이 물고기는 맑은물보다는 좀 더 거칠고 힘든 환경에서 살 것 같습니다.
매끈하고 뾰족합니다.
외눈박이지만 눈 두개보다 강렬한 느낌입니다 .
주인의 간식을 기다리는 강아지일까요?
아니면 다른 게 보일 수도 있을까요?
학생들은 각자의 느낌에 따라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.
그 느낌을 어떻게 살릴지 스스로 결정하고요.
이 학생은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느낌 표현하기 위해
다양한 모양의 깃털을 조각했습니다.
긴 머리통과 이빨, 눈만으로
입이 큰 악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.
이 검은색 돌은 고요하면서도 힘이 있는 느낌입니다.
한 학생이 달팽이를 잡아와서 올려놨습니다.
달팽이와 바다거북이
이 거북이는 등딱지가 자기멋대로인 것이 매력이라고 합니다.
이 학생은 하얀 고양이에게 어울릴만한
빨간 목도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.
한땀한땀 비늘을 표현했습니다.
이 학생은 뒤가 비치는 투명한 느낌을 내고 싶었습니다.
얇아서 어려웠지만 깨지지 않고 잘 해냈습니다!
기개가 느껴지는 새
3주동안 아무것도 못하던 학생이
갑자기 한시간만에 완성했다고 하면
믿을까요?
돌이 하나라고 하나만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.
이 학생이 작업하고 있을 때
돌만 봤을 땐 대체 뭘 만드는 것인지 상상도 못했습니다.
드레스라니!
돌에 색칠도 할 수 있습니다.
따뜻한 느낌의 엄마새와 아기새
요즘은 하찮음이 유행입니다.
하찮고 소중한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
그 결과는 성공인 것 같습니다.
달팽이 껍질의 일그러짐에서 힘이 느껴집니다.
엄청 센놈 같습니다.
진주와 조개
학생들은 각자의 돌을 만나 열심히 다듬고 갈아냈습니다.
나는 무엇을 만들어야지 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
이 돌은 무엇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
돌에게 무엇이 되고싶은지 묻기도 하면서
그 형태를 찾아갑니다.
돌은 조개 속에 들어가 진주가 되듯
천천히 모습이 바뀌었습니다.
활석의 색도 아름답고 다채롭지만
똑같이 생긴 작품 없이 모두 다른 작품이 만들어 졌습니다.
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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